요 몇주간 별 사건없이 정말로 굉장한 시간들을 보냈다. 호주와서 제일 감정적인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브리즈번을 떠날 때 멘붕했던 거 랑은 차원이 달랐다. 


약 3-4주전쯤 부터 이었던 것 같다. 일 하면서 제이크랑 장난 너무 치고 그러는 동안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건 상대의 호감과 관심을 착각하면서 시작하는 것 같다. 아닌걸 아는데 마음은 멈출 수 없었고, 덕분에 헬같은 몇주를 보내고 몇가지 변화가 있었다.  


일단 트림룸에서 쫓겨났다. 벤치맴버가 되었고 이유를 몰랐던 나는 2주간 답을 찾아가며 다른포지션에서 개같이 일했다.  새로 배우면서 했던 일들이 무리였는지 손이 급격하게 망가졌다. 관절이 할머니 손처럼 붓고 아침마다 주먹이 쥐어지지 않아서 주무르고 두들기고... 그러면서 몇주간 새로운 일에 적응을 했고 여러가지 프로세스를 익혔다. 그리고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을 쯔음 트림룸에서 쫓겨난 이유를 알았다. 히히덕거린거랑 어느정도의 성격때문이었다. 그냥 속으로 망했구나 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정서적으로 떨어져내렸는데 이 몇주간 모든게 실패하는것 같은 곡선 이었기 때문이었다. 효미랑 하는 일도 안맞아서 집에서 쉴새없이 또 작업을 하는게 뇌가 굳어가는 기분이었다. 쉬는시간과 친구가 너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땐 아마 더 절실했는지도 모르겠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어디에도 하고 싶었는데 집안 사람들한테 그럴 수가 없었다. 두근거리던 마음은 얌전히 접어서 넣어두고 잊으려고 애를 썼다. 


아프다는 이야기를 슈퍼바이저에게 했다가 한국인 오빠가 사람들 다 모아서 주의를 한번 주었다. 아프면 먼저 자기에게 이야기 하랬는데 어차피 이야기해도 답이 없었다. 너만 힘드냐? 라는 분위기여서 마음을 더 닫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중 이주전엔 이야기 들어준다며 만난 일같이하는 동생을 만났다. 얘가 갑자기 술마시다가 날 두고 남자랑 가버렸는데,  오밤중에 핸드폰도 꺼지고 열받은 나는 근처에 있는 클럽에 가서 춤을 추고 사람을 만났다. 사실 누구라도 만나고 싶었다. 나갈래? 하고 부른애는 몇살이냐니 19살에 완전 애기였다. 정말로 아무 감정도 없었고 사실 별로 같이 있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냥 밖에 나온김에 걔가 공원에서 섹스를 시도했는데 암것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길래 집에 간다고 하고 택시 타고 집에 왔다. 집에 오니 열쇠도 없고 4도 정도 되는데서 덜덜 떨면서 대문앞에서 옹크리고 자보려고 했다가 죽어버릴거같아서 결국 동생을 깨웠다. 그리고 이틀 뒤 헤르페스가 나타났다. 스스로 너무 열받아서 항생제랑 크림 계속 챙기고 어디가선 말도 못하고.


 그러고 일주일 뒤 일도 힘들고 효미 작업도 안되고 삶의 낙을 찾지못하고... 웃을 일도 없었다. 결국 쉐어 친구들은 내가 불안해 보였는지 대화를 시도했다. 대화중에 쌓아둔 감정이 무너져서 집 사람들도 폭발하고 서로 우기고 우기듯 오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내 속을 잘 읽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친구가 필요하다는 말 밖에는...! 여전히 친구라고 믿을 사람은 없지만 다들 필요할때 이야기 들어준다고 하니 여기에서라도 가까운 사람들이 생겨서 다행이다. 단지...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해야 하는 수 밖에 없다.


이번 몇주를 보내면서 내가 나 자신을 다독이는데 너무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be positive. 말은 너무 쉽지만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관계역시도 너무 중요하다. 스스로 긍정적이기 힘들다는 것 이다. 자기성찰이 엄청 뛰어난 사람들은 물론 가능하지만 나는 아직 너무 먼 길이어서... 누군가의 다독임도 필요로 한 것 같다. 뭐가 부족했던 걸까. 그때를 생각하면 그냥 누군가가 꼬옥 하고 안아주는 이미지만 머리에 떠오른다. 내가 나를 누구보다 아끼지 않으면 누군가도 나를 아끼지 않는다는걸 뼈로 새기듯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왜 함부러 누군가들을 만나면 안되는지도... 

아만다는 내가 너무 이노센스하고 이매추어하댔다. 나이브하고..  그런게 나인데 어쩌겠누 나는 스스로 동굴속에 들어가지 않기위해 많은 방법을 더 찾아야 한다. 돌같아 지지 않기 위해서 이미 조금 돌덩이처럼 된것 같고 재미없는 인간이 되는걸 느끼지만, 아마도 공부,, 작업,, 음악 그림,, 이런걸 멈추지 않는다면 더 단단해 질 수 있을것 같다. 


WRITTEN BY
진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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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카테고리 없음 2015. 9. 28. 16:04

빨리 일 끝내규 일기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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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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