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풀타임 일한 주.

10분 2015. 8. 21. 22:29

좋은 글 쓰기를 하고 싶어서 강의를 이리저리 찾아본 것이 있었는데 좋은 반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간 여기다 글을 싸지르면서도 꾸준한 찝찝함이 있었는데 그게 뭔지 이제는 좀 선명해진다. 덮어두고 숨기는 글쓰기도 꽤 많았다. 의미없는 일련의 사건만 쓰기도 하고.. 그런건 맞다 아무 의미도 없다. 

여하튼 오늘은 정말로 피곤했다. 일하면서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도 멈출 수는 없었다. 존의 마지막 날이었고 점심때는 좀 특별한 계획이 있었기때문에 정말로 그 이유로 힘을 냈던 것 같다. 그리고 오후엔 그 이유로 우울했다.

짧은 관계들은 결국은 생채기를 남겨서 허무하게 비관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받아들인만큼 닫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들에 일이 바빠진다니 조금 다행이다 싶다. 2년전 부터 이렇게 막무가내로 애매한 연애를 만드는 짓을 시작했는데 보상심리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받은 상처받은마음으로 남에게도 느끼게 하고 싶었다. 갑/을에서 나도 갑이 되어보자 하는 삐딱한 근본이 있었는데 아 역시 안되는건 안되는거지. 내가 타고난 성향을 받아들여야 내 마음이 어떤걸 정말로 바랬는지 더 귀기울여야 나아지는거 였는데 아직도 헤매고 있다. 

크게 느낀건... 너는 너라는 거 였다. 내가 바꾸려고도 개입하려고 하면 할수록 모든게 엉망이 되었다. 너무도 당연한거지만.

내가 보기에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어서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 반 / 그 마음만큼 나쁜말로 설명할 수 있는 마음으로 절반. 그 절반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한거였겠지. 인정하면 그 답답함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포기하고. 그럼 관계가 진행이 좀 안된다. 그렇다고 도움받는 관계는 무기력했고...

스스로를 인격적으로 의심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까탈스러운 사람이구나 조금 더 남에게 가볍게 말랑말랑하게 남아있을 수 없을까.

어차피 지금은 망했고. 다음번엔... 다음번엔... 항상 이런식이지.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솔직하게 내가 만났던 남자들과 망했던 경험들. 객관적으로 그린다는건 불가능하지만 달관한 자세가 된다면 거리두고 그려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망하건 구리건 경험은 경험이지 나에게 소중한거라는걸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는 잊고싶지가 않은데 기억나지않는 시간들이 너무 많아져 애달프다. 

쓰는데 갑자기 존이 와서 깜놀. 주변은 그대로고 내가 이렇게 대해진다고 느끼는게 내가 그네들을 보는 마음임.. 오늘도 암호같은 글을 쓰고 안녕.


WRITTEN BY
진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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